"내 IP가 뭐예요?"라는 질문에는 사실 두 가지 답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공유기 설정 화면에 뜨는 IP와, 웹사이트가 실제로 보는 IP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공인 IP와 사설 IP의 차이, IPv4와 IPv6의 차이, IP가 자꾸 바뀌는 이유, 그리고 NAT가 이 둘을 어떻게 이어주는지 정리합니다.
공인 IP와 사설 IP
집이나 회사에서 컴퓨터, 스마트폰, 노트북은 각각 사설 IP(private IP)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2.168.0.5나 10.0.0.12 같은 주소인데, 이런 대역(10.0.0.0/8, 172.16.0.0/12, 192.168.0.0/16)은 인터넷 전체에서 라우팅되지 않는 사설 대역으로 예약되어 있어, 같은 이름의 IP가 전 세계 수많은 가정에서 동시에 쓰여도 충돌이 없습니다. 반면 공인 IP(public IP)는 인터넷 전체에서 유일하게 식별되는 주소로,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가 가입자의 공유기(라우터)에 할당해줍니다. 외부 웹사이트에서 "당신의 IP"라고 보여주는 값은 바로 이 공인 IP이며, 집 안의 개별 기기가 가진 사설 IP와는 다릅니다.
IPv4와 IPv6
IPv4는 203.0.113.10처럼 32비트로 표현되는 전통적인 주소 체계로, 이론상 약 43억 개의 주소만 만들 수 있습니다. 인터넷 초기 설계 당시엔 충분해 보였지만 전 세계 기기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주소 고갈 문제가 생겼고, 그 대안으로 IPv6가 도입되었습니다. IPv6는 2001:db8:85a3::8a2e:370:7334처럼 128비트로 표현되며, 사실상 고갈될 걱정이 없을 만큼 방대한 주소 공간을 제공합니다. 현재는 많은 ISP와 통신사가 IPv4와 IPv6를 함께 제공(듀얼스택)하기 때문에, 접속 환경에 따라 두 가지 공인 IP를 동시에 갖는 경우도 흔합니다.
NAT는 어떻게 여러 기기를 하나의 IP로 묶는가
집에 있는 기기가 여러 대라도 ISP가 부여하는 공인 IP는 보통 하나뿐입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NAT(Network Address Translation)입니다. 공유기는 내부 기기들이 인터넷에 요청을 보낼 때, 각 기기의 사설 IP와 포트 번호를 자신의 공인 IP와 포트 번호로 바꿔서 내보냅니다. 응답이 돌아오면 이 매핑 테이블을 참고해 어떤 내부 기기로 되돌려줘야 하는지 판단합니다. 즉 외부에서 보면 한 집안의 모든 트래픽이 하나의 공인 IP에서 나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공유기가 여러 기기의 통신을 구분해 중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 IP가 자꾸 바뀌는 이유
가정용 인터넷 회선 대부분은 동적 IP 방식을 씁니다. ISP가 일정 기간마다(공유기 재부팅, 회선 재접속, 임대 기간 만료 등) 다른 공인 IP를 새로 할당하는 방식으로, IP 자원을 효율적으로 돌려 쓰기 위한 것입니다. 반면 서버를 운영하는 경우에는 항상 같은 주소로 접속돼야 하므로 고정 IP를 별도로 신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내 회선에 어떤 공인 IP가 할당되어 있는지, IPv4·IPv6 주소가 각각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접속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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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IP 주소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 — 공인 IP·사설 IP 차이와 확인 방법